[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나노엔텍의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제품명 FREND Vitamin 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나노엔텍은 이를 발판으로 올해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찬일 나노엔텍 전무는 1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번 FDA 승인은 나노엔텍의 현장진단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해를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나노엔텍은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를 포함해 전립선·남성호르몬 등 총 5종의 FDA 승인을 획득한 만큼 미국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노엔텍은
SK텔레콤(017670)의 투자회사로, SK텔레콤은 나노엔텍의 지분 2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노엔텍의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제품명 FREND Vitamin D). 사진/나노엔텍
나노엔텍의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하다. 회사는 반도체설계기술(MEMS)을 바이오에 융합해 고도화한 랩온어칩(Lab-on-a Chip)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칩 위에 실험실을 올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로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잡한 연구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종이필터 기기보다 혈액 채취량은 적은 대신 검사 결과는 한층 빠르고 정확해졌다.
나노엔텍의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는 부피가 작아 1차 병원에서도 구비하기 쉽다. 환자는 병원을 두 번 방문할 필요 없이 20여분 만에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처방도 바로 받을 수 있다. 반면 기존 실험실용 혈중 비타민D 측정기는 대형에다 고가여서 1차 병원이나 주치의가 구비하기 어려웠다. 혈중 비타민D 농도 측정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채혈 후 혈액을 별도 검사기관에 보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최종 결과 통보까지 1주일이 걸렸으며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한 조치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나노엔텍은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비타민D 현장진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비타민D 진단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2013년 5억4000만달러(약 6288억원) 규모에서 2018년에는 21억9000만달러(약 2조550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의 판매 시점은 내달이다. 나노엔텍은 기존 미국 의료기기 유통계약 업체인 헨리샤인에 이어 지난 10일 유통회사 멕케슨과도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전 유통망에 대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임상 연구 결과 비타민D의 긍정적 효과가 다수 보고되며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D는 면역기능 증강, 우울증 예방, 암 생존율 확대, 아동 성장, 소화기질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당뇨병,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며,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찬일 나노엔텍 전무가 1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제품명 FREND Vitamin D)'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