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중국산 전용폰이 국내시장을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조사들도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중저가폰으로 시장 사수에 나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형벌법을 기재한 함무라비 법전의 가르침대로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르면 내주 2017년형 갤럭시A5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40만~50만원대(미정)로, 전
·후면 모두 1600만 고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은 5.2인치 풀HD에, IP68 등급의 방수·방진과 지문인식, 삼성페이,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갤럭시A5와 갤럭시A3(4.7인치), 갤럭시A7(5.7인치) 등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066570)도 이달 내 가성비 높은 X300을 선보일 예정이다. X300은 해외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2017년형 K 시리즈 중 가장 성능이 좋은 K10을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새롭게 내놓는 제품이다. 5.3인치 HD 화면에 2GB 램, 전면 500만·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오토샷과 제스처샷, 지문인식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CES 2017에서 K3(4.5인치), K4(5인치), K8(5인치), K10 등 4종의 K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성능으로 무장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는 데는 이통3사와 손잡은 중국산 저가폰 기세를 일찌감치 꺾기 위한 방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프리미엄급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6일 중국의 알카텔과 함께 전용폰 쏠 프라임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으로 강화유리 곡면 고릴라 글래스가 앞·뒷면 모두 장착됐다. 5.5인치 QHD 화면에, 전면 800만·후면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KT(030200)도 내달 중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와 손잡고 중저가 전용폰을 선보인다. 출고가는 30만~50만원대에 5인치 화면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2일 중국의 화웨이와 손잡고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 기술을 적용한 P9 시리즈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중국 중저가폰의 잇단 등장으로 이통시장에서 실속형 프리미엄폰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들도 중저가폰 시장 사수에 나선 만큼 연 초 시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2017년형 갤럭시A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