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KT(030200)가 신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가입자 확대에 나선다. 기존 무선 서비스는 우량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면서 IoT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본격 열겠다는 방침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내에 소물인터넷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가요금제는 LTE-M으로 선보이고 저전력 및 저가요금제 상품은 NB-IoT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TE 기반 IoT망인 LTE-M의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KT는 오는 6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망 구축을 완료하고 신규 서비스와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 전무는 "IoT 회선과 결합된 산업별 회선을 확보하고 글로벌 선두 차량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커넥티드카 사업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9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지원금상한제가 일몰될 예정이지만 시장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예전같은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무선 서비스에 있어 이통3사 서비스 품질에 큰 차이가 없고 중저가폰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20% 약정할인 가입이 대중화되면서 안정적인 시장 기조가 안착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 전무는 "지속적인 보조 IT 기기와 IoT 회선의 증가, 낮은 ARPU 가입자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ARPU는 전년 대비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의 지난해 4분기 ARPU는 3만54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는 올해 인터넷(IP)TV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KT의 지난해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49만명 순증하며 전체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신 전무는 "IPTV는 기본료와 플랫폼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BEP를 달성할 것"이라며 "1~2년내 IPTV에서 기존 통신사업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KT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0억원이며 시가 배당율은 2.6%다. 신 전무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재무구조가 안정됐고 과거 대비 유연한 자원 배분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투자는 당분간 크게 늘리지 않는다. 신 전무는 "투자 지출은 5세대(5G) 통신의 본격 시행까지 점진적인 하향 안정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세대(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올해 시설투자(캐팩스) 목표를 2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액은 2조3590억원으로, 당초 계획의 94.4%를 집행했다.
KT는 이날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1%, 11.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치다. 당기순이익은 26.4% 늘어난 7978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