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오는 3일 울산 본사에서 프로펠러 5000호기 출하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하하는 프로펠러는 지름 10.6m, 무게 77톤 규모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5년 8월 첫 번째 프로펠러를 생산한 이후 31년 6개월만에 5000호기 생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제작 완료한 ‘프로펠러 5000호기’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이는 100년 이상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 일본 업체들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은 40톤 이상의 중대형 프로펠러를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34개 조선소에 프로펠러를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1%(2015년 기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프로펠러는 지난 200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으며, 지난 2001년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102톤급 프로펠러(지름 9미터)가 당시 세계 최대 중량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2003년 기존보다 저렴하면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후란(Furan) 공법’을 세계 최초로 프로펠러 공정에 적용하는 등 선진적인 제조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18년까지 기존보다 무게가 25% 이상 가벼워 선박 운항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복합재료 프로펠러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정상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5000번째 프로펠러를 이달 말 자사에서 건조 중인 그리스 테나마리스(Thenamaris)사의 30만톤급 원유운반선에 탑재할 예정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