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백호랑이해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이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경인년 첫 거래일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원.엔환율 역시 10원 이상 떨어지며 재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250원선아래로 내려섰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보다 9.70원 떨어진 1154.80원에 거래가 끝났다. 지난달 7일 1153.30원 이후 약 한달만에 최저치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환율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일단 역외 네고 물량이 수급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며 "또 오늘 엔.원 환율이 재작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250원선이 깨진만큼 엔원환율의 추가하락에 대한 베팅이 가세를 하면서 원화가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150원대 중반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인해 환율의 추가 하락이 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FICC 파생운용팀 과장은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 분위기는 유지 중이지만 달러가 이머징 통화에 대해 약세 움직임은 이어가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1150원 하향 돌파에 대한 테스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