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지난해 4월 최순실씨와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함께 만났다고 6일 증언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고 전 이사는 "2016년 4월 최씨가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면서 인호섭 MITS 대표와 이상화 본부장, 유재경 대사를 처음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며칠 후에 최씨와 그 다섯 명이 함께 다시 만났는데, 그들의 얘기가 '아그레망을 보내주겠다. 보냈다'란 말을 했었고, 그걸 기억하고 있냐"고 물었고, 고 전 이사는 "네"라고 말하면서 "아그레망이 그 당시에 무슨 말인지 몰라서 나중에 그 자리가 끝나고 인 대표한테 물어봤더니 그런 얘기를 해줬다"고 대답했다. 유 대사를 최씨가 추천해 임명된 것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는 몰랐는데, 요즘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최씨와 인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처음에 커피 사업을 추진하다가 인 대표가 미얀마 정부 기관에 있다는 얘기와 미얀마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더니 미얀마에서 어떤 일을 하면 좋겠냐고 논의하면서 K타운 프로젝트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이뤄짐으로써 차후에 발생하는 수익구조가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걸 봤던 것 같다"며 "MITS의 지분 20%를 장시호 차명으로 최씨가 받았다는 것을 보도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관련 의혹을 언론에 처음으로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