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변호인이 6일 최씨의 소유로 의심되는 업체 더블루케이와의 관련을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지만,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오히려 변호인으로서 직접 확인하지 않았냐며 변호인을 나무랐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고 전 이사는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더블루케이 사무실에는 최씨의 사무실이 없죠"란 질문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변호사가 "다시 한번 잘 생각해요. 도면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고 전 이사는 "사무실 가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변호사가 "도면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고 전 이사는 "인테리어를 어떻게 압니까"라고 물었고, 이 변호사는 "재판장님, 정리된 부분 확인해서 여기서 끝을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이 변호사는 "관리인이 입주 때부터 더블루케이를 떠날 때까지 소상하게 검찰에서 진술서 제출한 것이 있습니다. 사무실 근무 배치도 자세히 그려놓은 게 있습니다. 사무실 근무 배치표 보입니까. 고 전 이사와 최철 대표 사무실 옆에 회의실이 있습니다. 어디에 최씨 사무실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 전 이사는 "회의실 자리가 최씨의 자리"라고 지목했다. 이 변호사가 "특별히 최씨를 위한 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의실을 사용했다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고 전 이사는 "회의실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최씨 자리에 본인의 금고, 책상, 회의할 수 있는 6인의 테이블까지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가 "지금 저것으로 볼 때는 마치 회의실이 책상도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놨는데, 말도 되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고, 이 변호사는 "관리인이 가봤기 때문에(잘 안다)"라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변호인이면 가서 확인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고, 이 변호사는 "갈 시간이 안 되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9차 공판이 휴정되자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