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굽은 세상을 바르게 만들고 싶다"

이재명 비전 담은 '굽은팔' 출간…김상조 "학습 내용 자신의 언어로 표현 탁월"

입력 : 2017-02-08 오후 3:16:18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8일 삶과 공부에 관한 기록, '이재명의 굽은팔'을 출간하며 "불의하고 부패한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성과를 내자 국민들이 변방 장수에게도 대한민국을 맡기려고 기대하게 됐고, 거기에 부응하려고 공부를 하게 됐다"면서 "굽은 팔을 펴듯 굽은 세상을 바르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변호사든 시장이든 앞으로 여러분의 도움이 있다면 맡게 될 대통령도 하나의 직함일 뿐"이라며 "공정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굽은 세상을 펴는 꿈을 실현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책은 앞서 출간한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처럼 자신의 일대기와 삶의 비전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정책공약을 만들기 위해 공부모임 친구들과 공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책의 대표 집필자인 서해성씨는 "이 시장은 한 시대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정치인들이 공부를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 시장은 오래전부터 공부를 했으며 자기 공부노트를 공개해 공부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이 흔히 내는 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본소득제도 실시와 군 의무 복무기간 단축, 국토보유세 도입 등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이슈를 선점한 이 시장은 이번 책을 통해 정책공약의 이론적 토대를 쌓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270여쪽 분량의 책 가운데 100여쪽은 이 시장이 지난 2년여 동안 공부모임 '해와 달'을 통해 진행한 토론과 그의 공부기록에 관한 내용이다. 책에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백일 울산과학대 교수, 조은 동국대 교수, 김연철 연세대 교수 등과 토론한 내용이 담겼다.
 
이 시장은 책에서 남김 공부 기록고 메모를 통해 "성남에서 이룬 작은 성취에 취해 새로운 정책 발굴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세금은 복지를 위한 곗돈이라고 해두자, 세금은 숨통을 죄기 위한 게 아니라 거둔 만큼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꼭 증명할 것이다", "노동과 정치가 일상에서 논의되는 삶이 진짜 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 등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성남시정 업그레이드와 전국 확대', '세금을 낸 체감효과를 국민이 직접 느끼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현재 기본소득 도입, 국토보유세 신설에 따른 토지배당 시행 등을 통해 구체적 공약으로 탄생하는 데 이르렀다. '노동과 정치'의 일상화 역시 노동권 보호를 골자로 한 '이재명식 뉴딜정책'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조, 이해영 교수 등 공부모임 친구들도 자라를 함께 하며, 이 시장에 대한 소감과 응원을 전했다. 
 
김상조 교수는 "우리나라 많은 정치인들, 지금 대선의 후보들과 거의 다 만났지만 이 시장은 어떤 그림, 어떤 꿈도 그릴 수 있는 하얀 도화지, 전문가들의 생각을 학습하는 능력이 탁월한 마른 수건 같았다"며 "어떤 정치인보다 공부에 열정을 보였고 학습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탁월해서 매우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에게 친숙하고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최태욱 소장과 조은 교수 역시 "이 시장은 정말 공부하려는 의지가 느껴졌고, 책 제목처럼 굽은 것을 펴려는 목표가 분명했다"며 "이 시장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가 더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 신뢰가 생겼다. 소정의 결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이재명의 굽은팔' 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상조 한성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이재명 시장, 백일 울산과학대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교수, 책의 대표 집필자 서해성씨.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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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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