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009540)이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까이를 벌어들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거뒀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손실이 1조540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깊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도 1조3632억원 손실에서 682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와 정유부문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매출 11조8853억원, 965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자회사를 통해 비정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도 증가했다.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을 통해 연간 71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야드 과밀화를 해소해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으며,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 돌파에 힘을 보탰다.
현대중공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지난해 임금반납 등 자구계획을 실천하고, 터보기계·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보유주식 및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면서 2015년 말 220%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75%로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 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현대오일뱅크 대산단지 내 현대코스모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