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일 문재인 공격…발언 수위도 높여

짐승 발언 이어 잇단 때리기…'경쟁자 손학규 대비' 해석도

입력 : 2017-02-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연일 공세를 퍼부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반문(문재인) 진영의 대표주자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주KBS 공개홀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결국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준비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시대가 원해야 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전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도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최근 연이어 문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데는 당의 안방인 호남 민심이 흔들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호남의 반문 정서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2월 6~10일) 결과 호남지역에서 16.4%로 문 전 대표(37%), 안 전 대표(18.4%)에 이은 3위로 나타났지만 1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오는 17일 국민의당에 입당 예정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의 경쟁에 대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손 의장이 지난주 사흘간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돌아다니며 안 전 대표와의 승부를 대비하자, 안 전 대표 측도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손 의장이 연일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호남의 반문 정서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안 전 대표의 문 전 대표 공세 수위 역시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주KBS공개홀에서 열리는 전북기자협회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주=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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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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