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재건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가격이 11월 변동률 수준에 근접해 가는 모양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한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하며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0.0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14일 조사(0.4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구별로는 강남(0.17%), 송파(0.17%), 관악(0.16%), 중구(0.12%), 중랑(0.08%), 구로구(0.07%)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4단지 등이 250만~4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진주 등이 50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관악은 중소형 입주수요가 이어지면서 봉천동 관악현대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일부 재건축아파트의 50층 이상 건립 가능 소식이 전해지자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상승했다. 개포주공은 관리처분총회 개최 소문이 돌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고, 신반포한신3차는 통합재건축 기대감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의 아파트값은 보합세가 이어졌고 신도시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을 멈추고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5%), 분당(0.03%), 동탄(0.03%) 등이 상승했고 김포한강(-0.05%), 중동(-0.05%), 산본(-0.05%)은 소폭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설 연휴를 마치고 조금씩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울(0.03%), 신도시(0.04%)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고, 경기와 인천은 변동이 없었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강세에 실거주자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 매물문의가 증가하는 등 아파트 거래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금융기관이 집단대출 승인에 신중을 가하며 분양사업장의 중도금대출을 거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분양성적이 좋았던 수도권 유망 분양사업장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아 난감을 표하고 있고 일부 사업장은 대출기관을 찾지 못해 분양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며 "자금줄 차단에 나선 금융기관에 애꿎은 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청약수요 감소로 인한 분양시장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및 구별 주간 매매가격 변동.(단위:%) 자료/부동산114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