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자강안보를 골자로한 중도·보수층 공략 행보가 본격화됐다. 안 전 대표는 19일 경기도 안산의 한 해양경비안전센터를 찾아 전날 서울 중앙보훈병원 방문에 이어 안보 행보를 이어나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부해양경비안전센터를 찾아 "국가 안전도 안보다. 국가 안보는 대형재해와 재난은 물론, 사고나 테러위험으로부터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며 "해양경찰청 부활로 해경의 독립된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양경찰청 해산을 지시했다. '세월호 참사'의 초기대응 부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다. 해양경찰청은 같은해 10월19일 국무총리실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편입됐다. 해체 2년 만에 안 전 대표가 해경의 부활을 주장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해경을 ‘피부’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경은 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는 1차 방어선으로, 의사 출신으로 비유하자면 우리 몸의 피부같은 조직"이라며 "강력한 (범죄)예방을 위해 안전에 대한 위협을 압도하는 해경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경의 안전한 임무수행을 위한 안전장비 보강, 해경 대원의 부상과 순직 등에 대한 충분한 예우 및 실질적 보상, 노후한 해경 장비 교체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24시간 당직을 섰다는 한 여성 해경은 "육지경찰은 1인당 최대 근무시간이 12시간인데 해경은 인력부족으로 최대 24시간까지 근무해 피로누적으로 인한 건강악화가 반복되는 실정"이라며 지원을 요청했고, 안 전 대표는 "잘 챙겨보겠다"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5일 대전에서 '자강안보'를 중심으로 한 안보정책을 발표하며 부쩍 안보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태로 인해 안보에 대한 위기감 고조된 상태에서 안정감 있는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정체된 지지율의 반등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안보 강화 행보를 통해 그 틈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전날 안 전 대표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상이군경들을 위문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전 대표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스스로를 지킬 역량을 기른다'는 취지의 자강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보훈은 안보에 가장 중요한 안전망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복지인 것처럼 보훈이 탄탄히 뒷받침돼야 국가를 위해 열심히 하는 분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해양경비안전센터를 찾아 해양경찰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