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한컴시큐어(054920)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사업에 접목시킨다. 한컴시큐어는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대학 등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활용 범위를 넓힌다.
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정보보안 및 데이터보안 세미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ETRI의 엑소브레인의 기술 이전을 준비 중"이라며 "AI 원천기술을 이전받고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격 방식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AI를 활용, 어떻게 지능화할지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정보보안 분야에서 주목할 사안으로 비정형 데이터의 암호화와 클라우드를 지목했다. 비정형 데이터는 숫자와 달리 영상이나 문서처럼 형태와 구조가 복잡해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에 대한 암호화가 정보보안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비정형 데이터의 암호화가 가장 먼저 적용될 곳이 금융 분야"라며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제품인 제큐어DB 3.0이 효자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되면서 정보보안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컴시큐어도 지난해 공인인증서를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 '제큐어 프리사인'을 출시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 'RSA 2017'에서 마이크로소프트·IBM·오라클 등 전통적 IT 강자들도 보안 제품을 선보이며 정보보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RSA 전시장을 다녀온 이 대표는 "IT 강자들은 그간 정보보안은 IT의 보조 사업으로 여겼는데 이젠 수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그만큼 정보보안의 역할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컴시큐어가 개최한 정보보안 및 데이터 보안 세미나에는 400여명의 금융·공공·기업의 보안·전산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한컴시큐어는 지난해 매출 144억7500만원, 영업이익 5억5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신은 소프트포럼으로,
한글과컴퓨터(030520)의 모회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