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던 스타트업 발전전략 1라운드를 마치고 성장단계에 맞춰 지원하는 2라운드로 전환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유니콘기업’ 탄생을 이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허브도시 2단계 발전전략을 26일 발표했다. 그간 시는 2009년 창업지원정책을 본격화한 이래 2010년 13개 연면적 13만5000㎡였던 창업지원 인프라를 올해 35개 연면적 18만㎡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창업지원시설의 지원을 받은 창업기업이 총 6000개, 이들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은 15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명에 달한다.
작년 한 해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서울형 신성장동력사업인 IT·지식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거둔 순수 투자유치 금액은 총 180억원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 시작하는 2라운드 창업정책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기업 성장단계별 전주기적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창업생태계의 핵심이 될 서울창업허브는 단일 창업보육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5월 개관한다. 서울 곳곳의 24개 창업보육센터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정책과 정보를 종합화하고 기존 각 센터에서 제공하던 중복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마포구 공덕동 옛 산업인력공단 건물 2개동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며, 시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 위한 뜻을 모아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ICT·IT·APP·글로벌·BIO·문화콘텐츠·패션·게임·애니·먹거리 등 10개 분야, 14개 창업보육시설간의 정책연계성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을 특화한다. 민간 커뮤니티, 스타트업 등과도 협업해 공동행사를 개최하고, 창업기업 홍보·판매·이벤트를 진행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서울창업허브를 방문하면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오픈공간, 창업지원공간 등으로 구성했으며, 창업 정보플랫폼인 창업종합정보포털도 갖춘다.
기존 24개 각 창업지원센터는 외국인 창업, IT, 문화콘텐츠 등 기관별로 특성화 기능을 강화하고 서울창업허브와 상승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창업센터는 민간연계 ICT 창업,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농업과 기술융합을 집중 지원하는 등 업종별, 기능별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 예비기업 545개, 초기기업 395개, 성장창업기업 60개 등 총 1000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인큐베이팅할 예정이다. 유망 창업기업에는 기업당 연간 최대 1억원까지 집중 투자하며, 예비창업인 1만명에게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지원한다.
창업 교육과 공간 제공에서 탈피해 ‘예비창업기업~초기창업기업~창업 후 성장기업’에 이르는 성장단계별로 수요와 정책지원을 체계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구 서울창업투자지원센터에서 입주 기업들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