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2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은 단골손님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빠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과 단종 사태를 겪으며 갤럭시S8의 개발과 검증 작업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7엣지'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는 '최고의 스마트폰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태블릿PC '갤럭시탭S3'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3월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공식 초청장을 공개했다.
MWC 전시장의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G6'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갤럭시S8의 등장이 한달 뒤로 예고된 가운데 MWC 전시장은 스마트폰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MWC 개막 전날 공개 행사를 개최한
LG전자(066570)는 'G6'를 전면에 내세웠다. G6는 베젤(테두리)을 줄인 18대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회사 측은 강한 개성보다 스마트폰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G6는 후면 가죽 케이스를 장착한 G4와 모듈 방식의 G5에 비해 겉으로 눈에 확 띄는 변화는 없다. 몰입도를 높인 화면, 다양한 카메라 기능,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없애며 사용하는데 보다 편리하도록 힘을 쏟았다는 의미다. LG전자는 메인 전시홀인 3홀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G6를 대거 배치해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6일 국내 취재진과 만나 "특별한 기능이나 디자인은 일부 얼리 어댑터들은 반겼지만 70% 이상의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어려워했다"며 "원하는 기능을 간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MWC 전시장의 화웨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P10'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삼성전자의 맞은편에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한 중국 화웨이는 P10과 P10플러스를 내세웠다. P10은 후면에 독일 카메라 기업 라이카와 협력해 만든 2000만 화소의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홈버튼에는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했다. 화웨이는 전시 부스 입구에 P10과 P10플러스를 배치했다. 각국의 취재진과 관람객들은 P10의 디자인과 후면 듀얼 카메라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소니도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으로 맞불을 놨다. 소니는 자사의 카메라 역량을 활용해 이번 신제품에 슈퍼 슬로 모션 비디오 기능을 탑재했다.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피처폰 시절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노키아도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놨다. 노키아 전직원들이 설립한 HDM글로벌은 스마트폰 3종과 피처폰 '노키아3310'을 선보였다. HMD글로벌은 자사의 스마트폰을 순수 안드로이드폰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변경하지 않는다.
쿼티자판으로 유명했던 블랙베리도 신제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5일 공개된 블랙베리 신제품 '블랙베리 키원'은 상징적인 물리 쿼티 키보드에 단축 키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MWC에서도 디자인과 기능 등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 쏟아졌다"며 "노키아나 블랙베리의 부스에도 기존의 스마트폰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