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가전 1등 DNA를 모바일로 확대하기 위해 폰 공부 중이다. 기존 TV·냉장고 등 가전 사업을 이끌던 조 부회장은 지난해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LG전자 전체 사업을 이끌게 됐다. 기술 전문가인 그는 부진에 빠진 MC사업본부를 구하기 위해 휴대폰도 직접 뜯어가며 공부 중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나 G6 모서리 부분의 곡선 처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조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나 "사무실에 30여대의 스마트폰을 갖다놓고 보고 있다"며 "그중 10여대는 뜯어가며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 전문가인 그는 스마트폰을 분해하며 '이 부품은 왜 여기에 썼을까' 등의 의문을 가지며 공부 중이다. 이러한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원가 절감이다. 조 부회장은 "같은 부품이라면 좋은 부분을 확대하면서 총 원가를 떨어뜨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가전에서 하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전과 다르게 성공 여부가 빠르게 판가름나는 모바일 시장에서 부품도 모듈화·공용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부회장은 "휴대폰은 세탁기와 달리 출시되고 한꺼번에 쭉 올라갔다가 한 번 떨어지면 실패"라며 "한 제품이 성공하지 못해도 좋은 부품을 공용화·모듈화하고 플랫폼을 다음으로 이어가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6일 LG전자의 G6 공개행사에 깜짝 등장하며 힘을 실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명운을 짊어진 G6에 거는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G6에 대해 전작들에 비해 보다 대중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조 부회장은 "결과적으로 G4나 G5는 니치 마켓(틈새 시장)에 가까웠다"며 "G6는 스마트폰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한, 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