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가상현실(VR)은 미래의 소통을 돕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물론 현재 기술 상용화, 비용 등의 문제로 실험적인 영역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산업, 기업별로 자기만의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거든요. 관광부터 TV 생중계, 소셜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서 VR의 쓰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회관 3층 바실리오홀에서는 ‘가상현실’의 집필자 김선민씨와 우장훈씨의 공동 강연이 열렸다. VR아트퍼포먼스 업체 브로큰브레인에서 활동하는 김씨와 LG유플러스에서 VR연구를 하는 우씨는 현재 실생활에서 이용되고 있는 VR의 모습과 향후 산업 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두 저자는 공통적으로 VR 관련 시장이 현재 정체 단계에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2015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로 VR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었지만 높은 가격, 기술 구현의 한계, 업체 간의 폐쇄적인 플랫폼 등으로 시장 확대가 더딘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볼 때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최근 VR 기술로 제품을 테스트하는 자동차 업계나 목업 제작 비용을 감축하는 사례를 들며 VR에 대한 관심과 쓰임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짚어줬다.
여기에 우씨는 지난 해 말 제조업체들 간 출범된 ‘세계가상현실협회(GVRA)’를 언급하며 “아직 지켜봐야 알겠지만 경쟁보단 업체들간 경험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우씨는 구상단계에 있는 최신 VR 기술들을 분야별로 소개해주기도 했다. 특히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준비중인 헤드셋과 일본 통신사 KDDI 의 VR원격관광 서비스 ‘싱크트래블’ 등을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았다.
그는 “올해 안에 합리적 가격의 VR 헤드셋이 보급되면 관련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가까이는 관광과 스포츠, 4~5년 내에는 SNS 등에 VR이 접목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래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VR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게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대체로 VR 전문가들이 전하는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평했다. 김경수씨는 “VR과 관련된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산업자의 관점에서 살펴줘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저자 김선민씨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회관 3층 바실리오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권익도 기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