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정부가 올해 농식품 관련 수출 목표액을 100억 달러로 잡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여파로 농식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농식품 분야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통관과 검역이 강화될수록 수출 목표 달성은 멀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농식품분야 수출 목표는 100억달러다. 농식품 70억달러에 종자·비료·농기계 등 연관산업 분야에서 30억달러 실적을 내 총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농식품부는 농식품수출 81억달러 목표를 세워 79% 수준인 65억달러 실적에 그친바 있다. 목표에 비해 실적이 턱없이 모자랐다는 비판에 직면한 셈이다.
이에 올해는 전체 목표를 100억달러로 세우되 지금까지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던 농식품 전후방 연관 산업의 수출을 따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부는 작년에 종자·비료·농기계 등 연관산업에서 25억달러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농식품 분야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수출환경을 고려해 작년 목표액이었던 81억달러보다 줄어든 7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문제는 연초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암초를 만나면서 낮춰 잡은 목표실적도 달성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가 국내 주요 12개 수출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1개 업체(롯데칠성)가 통관지연됐고, 4개 업체는 서류나 라벨링 심사 등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답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국 식품에 대한 통관·검역 강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당국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절차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체시장인 미국과 그밖의 수출 시장도 녹록지 않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으며 작년 호조세를 보였던 할랄시장 등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규 실장은 "중국, 일본, 미국 등 특정국 편중에 따른 수출 침체를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려고 한다"며 "다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