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뮤직 2대주주 등극

KT뮤직 지분 15% 확보…"AI·IoT 역량도 결합"

입력 : 2017-03-15 오후 5:48:08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경쟁사인 KT(030200)의 자회사 KT뮤직(043610)에 투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지난해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망 구축에 이어 다시 손을 잡게 됐다.
 
KT뮤직은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만8920주)를 26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참여 형식은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이다. KT뮤직은 KT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자회사다. KT가 지분 49.99%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의 2대 주주가 됐다. 9석의 이사회 의석 중 1석도 확보했다.
 
KT뮤직은 이날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된다. KT뮤직은 지난해 매출액 111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 153%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지분 15%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KT뮤직 모델이 음악 체험 공간 ‘지니뮤직존’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의 이번 투자는 경쟁사들에 비해 부족한 음원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SK텔레콤은 멜론을, KT는 KT뮤직을 통해 음원 사업을 하고 있다. 멜론이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 1위, 지니가 2위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상반기 중으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뮤직의 음원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IP)TV와 인공지능(AI) 등의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사는 SM·YG·JYP 등의 대형 연예 기획사들과 함께 다양한 음악 사업도 추진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NB-IoT망을 공동으로 구축키로 합의하면서 협력의 물꼬를 텄다. NB-IoT는 LTE, 3G 등 기존 이동통신 방식보다 좁은 200㎑의 대역폭을 이용, 원거리에 있으면서 전력 소비가 낮은 사물간의 소량 데이터 통신에 특화된 IoT 표준 기술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NB-IoT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사업에서도 양사가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양사의 IoT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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