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의 전쟁’ 화력발전소 억제·폐쇄 찬성 87.4%

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42.5%만 감수 입장

입력 : 2017-03-16 오전 11:17:42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미세먼지 확산에 따른 피해가 매년 늘어난 가운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화력발전소 증설 억제와 노후 발전소 폐쇄에 대해 87.4%가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는 19세 이상 성인남녀1000명을 대상으로 8~10일 응답자패널 대상 모바일조사 CAMI(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정부미세먼지대책 국민인식조사결과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90% 이상이 미세먼지 피해 심각성은 인식하나 정부 대책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생활에 주는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45.4%, 대체로 심각하다 50.2% 등 95.6%는 미세먼지가 생활에 주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2.1%, 잘 알고 있다 19.9% 등 인지도가 높다 할 수 있는 응답자는 22.0%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69.8%)은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전혀 모르고 있다는 응답은 8.2%다. 정부가 추진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한 결과, 만족한다(매우+대체로)는 응답은 8.5%에 불과한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전혀+별로)는 응답은 91.5%에 달했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응답자의 58.1%가 중국 및 주변국으로부터의 유입 등 국외사항에 대한 대책마련을 꼽았고, 공장, 건설기계, 석탄화력발전소, 경유차량, 등 국내사항에 대한 대책마련이라는 응답은 39.0%로 국외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응답자의 36.1%가 경유 휘발유 차량 등 수송부문을 꼽았고, 공장 등 사업장 부문이라는 응답은 34.5%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석탄화력발전소 등 발전부문이라는 응답이 19.8%, 건설기계 농기계 등 비도로이동부문(4.0%)과 가정이나 음식점 등 생활부문(1.7%)이라는 응답이 뒤이었다. 미세먼지 대책 중 더 강화해야 할 부문으로는 사업장부문이라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은 가운데, 수송부문 26.0%, 발전부문 22.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억제하고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데 찬성한다(매우+대체로)는 응답이 87.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석탄발전 가동을 줄이고 가스발전 가동을 늘이자는 주장에 동의한다(매우+대체로)는 응답 또한 85.4%로 매우 높다.
 
다만, 석탄발전 가동을 줄이고 가스발전 가동을 늘이는 정책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면 감수하겠다는 응답이 42.5%,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미세먼지 대책은 반대한다는 응답이 50.5%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조금 더 많았다. 전기요금 인상을 감수하겠다는 응답은 성별로는 남자(41.2%)보다 여자(43.8%)가 높으며,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저연령층보다 50대(50.2%)와 60세이상(50.8%) 고연령층에서 높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수송부문 대책 중 가장 필요한 것으로 노후 대형트럭 저공해화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가 28.2%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차 및 전기충전소 확대를 위한 재정지원(26.0%)이 뒤이었다. 한편, 수도권 차량2부제에 대해서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73.8%로 잘 지켜질 것이라는 26.2%에 비해 많았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경유세 인상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응답(59.8%)이 찬성한다는 응답(40.2%)에 비해 19.5%p 높았다.
 
수도권 등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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