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관광업체에 1305억원을 특별보증 지원한다. 개별관광객을 목표로 위한 관광상품 할인과 동남아시장 공략, 중국어관광통역사 공공일자리 제공 등 관광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관광시장의 불안요인이 서울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서울관광 4대 특별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가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실시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통해 관광업계와 유관 기관의 피해실태와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지원방안이다.
지난해 서울 방문 관광객은 1357만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 관광객은 635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46.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전면 금지 조치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30~50%까지 감소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우선 중국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 관광업체엔 소상공인 대상 특별보증 1305억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보증료 연 1%, 보증한도 업체당 최대 5억원 조건이며, 담보제공이 어려운 영세업체에서는 기금융자를 받기 어려운 만큼 기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됐던 영세업체들에게 당장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급작스러운 일자리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어관광통역사에는 가이드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를 제공한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관광명소에 배치해 무료 해설을 제공하거나 체험관광 상품 공급자 통역지원 인력으로 배치하는 등 경력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시장 규모와 관광객 성장률을 토대로 중국에 집중된 인바운드 관광시장을 한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시장규모와 성장률이 높은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을 ‘적극 공략시장’으로, 잠재시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을 ‘성장 촉진시장’으로 각각 설정한다.
오는 24~25일에는 대만에서, 5월에는 필리핀에서 인천·경기와 공동으로 현지 여행업체와 FIT(외국인 자유여행객)에게 수도권 관광설명회를 갖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매개로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서울, 경기, 강원도 3개 자치단체의 관광마케팅도 5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또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절대적으로 수가 부족한 특수언어권의 가이드를 집중 양성하고자 전문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이태원, 북촌 등의 관광안내표지판에도 동남아권 언어를 추가하고 6월까지 서울관광홈페이지에 무슬림 관광정보코너도 신설해 무슬림 친화식당과 기도실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를 유치하고자 인도네시아(4월), 말레이시아(5월), 대만(6월)까지 상반기 중 해외 현지 세일즈 콜을 집중 실시한다. 서울을 방문하는 동남아 MICE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소규모 단체관광객 지원금을 1인당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리고 한류·전통 등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다.
이밖에 디스커버 서울패스 30% 할인판매, 2017 서울썸머세일 등으로 서울 방문 수요를 창출하고 서울-지방 버스자유여행상품 출시 등으로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관광가이드 자질 향상 등으로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어 관광가이드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