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손학규 후보는 24일 “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길 적임자”라며 대선 본선 경쟁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는 호남 중심의 연대를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꼽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KBC 광주방송에서 주최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본선 경쟁력에 관한 질문에 “저는 오래 전부터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 말씀드렸다”며 “이렇게 되면 많은 국민들께서 누가 더 정직한지, 유능한지 즉 정치적 성과물을 내서 정치적 능력을 입증했는지, 또 누가 더 미래를 잘 준비할지, 누가 더 책임져 왔는지, 누가 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고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도 “어차피 제 상대는 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국민들은 어려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누가 갖고 있나 볼 것이다. 대통령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번 해보는 자리가 아니다.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일으킬 사람이, 일자리를 만들어본 사람이 해야 한다”며 “저는 일자리 70만개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는 “우리의 꿈은 자랑스런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호남이 주도적인 통합을 만드는 것”이라며 “호남이 결속하면서 박근혜, 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개혁세력, 합리적이고 건전한 진보세력, 무당층 세력이 합류해 새 정권을 창출하고 호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5일 사실상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광주·전남·제주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역 차별을 해소하기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역에 맞는 맞춤형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고, 손 후보는 “경기도에서 판교 테크노벨리 등을 만든 경험으로 호남에 제대로 된 첨단산업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예산을 집중 투여해야 하는 역할을 대통령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연대론’ 공방이 과거 토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대선 전 연대’를 강조하며 안 후보에게 공세를 펼치던 손 후보는 이날 연대론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가 안 후보의 대선 전 연대 불가 입장에 연합정부론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자강론을 주장하는 안 후보에게 “지금 현재 국민의당 혼자힘으로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연합정부론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연합정부는 대선 이후 결과 갖고 만들어야 하는 부분 아니겠느냐”며 “승리 정당 후보가 중심돼 다른 정당과 논의해 협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대선 승리 후보가 어떤 틀을 만드느냐에 따라 연정, 연합정부 등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24일 광주시 남구 KBC 광주방송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선 후보 초청 토론에 앞서 안철수(가운데) 후보와 손학규(오른쪽)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은 박주선 후보.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