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가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에서 1위에 오르며 판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가가 전국 주요서점을 돌며 적극 홍보한데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의 꾸준한 입소문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영풍문고가 집계한 ‘3월22일~28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언어의 온도’는 지난주 1위였던 윤홍균의 ‘자존감수업’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월21일~3월27일 인터파크도서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책은 전주에 비해 5계단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언어의 온도’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들에 대한 작가의 단상을 짧은 글들로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출간 직후엔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저자의 강연과 SNS상에서의 입소문 등으로 3월부터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작가는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에 책 속 문장을 사진, 내레이션 영상과 함께 업로드하면서 팔로워가 많이 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책이 많이 알려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의 적극적인 오프라인 홍보 방식도 책의 지명도를 높인 계기가 됐다. 이 작가는 “책을 들고 3개월 동안 전국에 있는 대형 서점들을 돌아다니며 저술 배경과 책이 지닌 차별성 등을 설명했다”며 “시간 날 때마다 라디오에 출연해 신간을 소개한 것도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이어 국민들의 정치적인 관심도 지속됐던 만큼 관련 서적의 출간, 판매도 급증했던 한 주였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영풍문고, 인터파크도서의 집계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차병직 변호사의 ‘지금 다시, 헌법’ 등은 온라인서점 10위권 안에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각 당별로 펼쳐지는 경선 레이스 이슈와 맞물려 최태민과 최순실, 박근혜의 관계를 파헤치는 ‘또 하나의 가족’, 대선주자들의 정보를 분석한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대선프리즘’ 등의 책들도 출간 즉시 온라인서점의 정치분야 순위권에 들고 있다.
소설 중에서는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기린의 날개’의 판매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두 책은 영풍문고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영풍문고 마케팅팀 담당자는 “4월에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신간이 계획돼 있어 다시 한번 한국 소설의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의 온도'. 사진제공=말글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