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아파트로 주택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IoT를 적용한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진을 감지해 거실의 월패드 및 스마트폰으로 지진 발생을 안내하고 엘리베이터 등 관련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산업재산권 출원 중에 있으며 오는 2018년 2월 입주 예정인 경주 현곡 푸르지오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에 유·무선 통합형 홈 IoT 시스템과 홈 IoT 애플리케이션 시연존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 분양될 힐스테이트에 음성인식 서비스인 '보이스홈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민들은 이 시스템으로 세대 내 어디서나 말 한마디로 빌트인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힐스테이트 IoT 홈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와의 연동을 통해 가전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음악 틀어줘" "불 켜" "청소해" 등 말 한마디로 오디오와 실내등, 로봇청소기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KT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사업을 위해 손 잡았다. 그동안 대림산업은 월패드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세대 조명, 냉난방, 환기·공기청정, 가스, 출입보안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해 왔다. 여기에 KT가 올 초 선보인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접목해 음성인식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입주민들이 "나 외출할 거야" 한 마디 말을 하면 조명이 꺼지고 보일러는 외출모드로 바뀌며 엘레베이터도 자동으로 호출되는 것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은 오는 5월 서울 성동구에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안면인식 출입시스템과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 등이 포함된 'IoT 홈 큐브'를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와 서초구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에 적용한다. GS건설도 지난달 경기 오산시 에 분양한 '오산시티자이2차'에 '스마트폰 연동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아직까지는 주택시장에서 평면이나 가격이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이라면서도 "건설사들이 IoT 등 신기술을 아파트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 사진/대우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