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명 움직임에 대해 위원회 내부에서 반대 주장이 제기됐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방통위 차기 상임위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방통위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은 친박 공무원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 시점에 방통위원으로 임명하려는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차기 정부 인사권 행사를 제약하는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방통위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실장은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 시절 구 방통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인물"이라며 "미래부 출신의 고위 공무원으로, 방통위와의 직접적인 전문성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앞서 지난 2일 "김 실장은 박근혜 정권의 방송·언론 장악에 앞장선 대표적 국정 농단의 부역자"라며 "황 권한대행은 상임위원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통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정부 추천 인사를 각각 1명씩 지명한다. 또 야당이 2명, 여당이 1명을 각각 추천해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친다. 3기 방통위원 중 김재홍 부위원장과 이기주 상임위원은 지난달 26일 임기가 만료됐다. 최성준 위원장은 오는 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석진 위원도 26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지만 여당 추천과 황 권한대행의 재가를 거쳐 연임이 확정됐다. 야당 추천 몫인 김 부위원장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수만 한국전파진흥원장을 추천했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보류됐다. 황 권한대행이 임명을 강행하려는 자리는 이기주 상임위원의 후임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