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일명 '메뚜기형' 주가조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뚜기형' 주가조작이란 유동성이 낮은 중소형 대상종목을 선정해 단기간 매수집중, 통정매매와 고가주문을 통한 시세상승을 유인한 후 일반투자자의 추격 매수시 매집물량을 쏟아내 차익을 실현한 다음 다른 종목의 시세를 동일한 방식으로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지난해 불공정거래 양태의 특징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이상거래 심리결과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 건수는 총 333건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관련 악재성 정보를 이용한 미공개정보이용 유형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메뚜기형' 주가 조작을 포함한 시세조종 유형도 91건으로 급증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과 기초주식간 연계거래 관련 시세조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LW와 기초주식간 가격상관관계를 이용해 소량의 주문으로 기초주식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에 따라 유동성 공급자가 ELW의 호가를 상향조정할 때 보유중인 ELW를 매도해 부당한 이익을 획득하는 수법이다.
허위·과장된 공시 또는 언론보도를 통한 사기적인 부정거래, 전환사채 발행과 자본감소를 이용한 경우와 상장법인 퇴출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도 26건에서 49건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03건, 코스닥시장 203건, 파생상품·연계시장이 27건으로 코스닥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테마형 불공정거래 등 중대사건 등에 대한 우선 심리체제를 구축하고, 최근 문제되고 있는 파생증권과 관련된 시장감시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불공정거래를 적출하기 위해 심리기법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생상품 불공정거래 유형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연계 불공정거래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거래소는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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