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안과검진 챙겨야

8~9세 시력발달 완성…사시·약시 있으면 정밀검사 필수

입력 : 2017-04-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아이들은 시력이 좋지 않더라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현재 상태에 익숙해져 본인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눈 건강은 평생 시력을 좌우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첫 시력 검사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시지각의 발달은 생후 급격히 발달해 점차 발달속도가 느려지고 8~9세 무렵이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들어간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시력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좋다. 시력 또는 눈에 선천적 이상이 있을 경우 발견이 늦을수록 시력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야 굴절 이상이 심한 경우 시력발달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약시라 한다. 굴절이상이란 빛이 시신경 및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지 못해 물체가 흐려 보이는 증상이다. 굴절 이상의 종류에는 근시, 원시, 난시가 있다. 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3~4명에게 발견되는 흔한 안질환이다. 눈에 아무런 기질적 이상 없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력발달이 잘 안 돼서 안경을 쓰고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불편을 호소했을 때는 이미 적절한 치료시기를 지난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눈의 시력만 나쁜 굴절부등약시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더욱 어렵다. 굴절부등약시란 한쪽 눈에만 굴절이상이 심하게 나타나 눈에 구조적 질환이 없더라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두 눈이 모두 나쁜 경우 눈을 찡그리거나 시력저하의 불편함이 일찍 발견되지만,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는 경우 다른 한쪽 눈으로만 봐도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소아 사시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양안시 등 시기능 자체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시는 안구의 방향과 운동을 지배하는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신경이상, 눈이나 안와의 해부학적 구조 이상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구체적인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간헐외사시는 국내 소아 사시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피곤하거나 졸릴 때, 또는 아이의 몸 상태에 따라 간헐적으로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증상을 보여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거림 ▲이유 없는 두통과 어지럼증 호소 ▲잘 넘어지거나 야맹증 증상 ▲고개를 자꾸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보는 습관 ▲책이나 TV를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가까이에서 보려 함 ▲안질환 관련 가족력 ▲불빛이나 햇빛 아래에서 눈을 잘 뜨지 못함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고정이 되지 않음 등의 항목에서 1~2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간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유아기 아동들의 경우 매해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지만, 어려울 경우 최소한 1세, 3세, 6세 때에는 꼭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증세가 있거나, 아이의 시력이 우려되는 가족력, 환경 등이 있다면 검사주기를 단축해야 한다.
 
유아기부터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장시간 IT 기기에 노출되면서 이러한 근거리 작업이 아이들의 근시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겨울철에는 장시간 실내 활동으로 인해 근시 진행률이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하고, 1시간을 본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는 먼 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밤에 TV나 조명을 켜 놓은 상태로 잠들 경우 빛 자극으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는 근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세심한 관리와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중요하다"며 "소아의 경우 특히 시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첫 시력 검사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8~9세 무렵이면 시각발달이 완성단계에 들어가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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