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력 대선주자들이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3일 데이터 무제한을 골자로 하는 통신비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이후에도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속도는 느려진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도 데이터 이월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며 "이통사들은 옵션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은 이용 패턴에 맞게 선택하도록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 비중이 낮아지고 저가 요금제로 몰릴 것"이라며 “5세대(5G) 통신 등 투자할 곳이 많은데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외에도 시장 경쟁 유도를 위해 제4이동통신 선정 설립을 위한 정책 마련과 알뜰폰 사업자 지원 방안을 내놨다. 알뜰폰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의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자급제 장려에 대해서는 일선 판매점들에게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판매점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공기계만 따로 구입해 원하는 이통사의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혼재된 시장 반응에 대해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은 여러 경로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가능성 있는 것들로 마련했다"며 "무제한 데이터는 현재의 망으로도 속도를 조절하면 추가투자 없이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지난 11일 ▲기본료 폐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지원금 제조사·이통사 지원금 분리 공시 등을 담은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