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방분권 전문가' 김형기 교수 영입

선대위에 '반기문 측근'도 합류…상도동계 김덕룡 영입은 조율중

입력 : 2017-04-14 오후 3:45: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4일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를 선거대책위원회 지방분권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지방분권 개헌을 강조해온 안 후보는 김 교수가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상임의장으로서 지방분권과 관련한 핵심적인 전문가로 활동해온 점을 높이 사고 영입을 추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교수는 지방분권국민행동 상임의장으로서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큰 역할을 해 오신 분”이라며 “오늘부터 국민의당 선대위 지방분권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정부에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요소들이 미래를 바라는 정부, 통합의 정부 원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거기에 부합하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소개를 받은 김 교수는 “확실한 지방분권 개헌이야말로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입법부와 행정부의 재정권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라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지방분권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데 미력하나마 일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 선대위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무특보를 맡았던 이상일 전 의원을 영입하는 등 외연확장에 나섰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과 박상천 전 민주당 총재 등도 안 후보 측에 합류했다.
 
이찬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총 21명의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김 전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김 전 부위원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 회장 시절 공금횡령 혐의로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 받은 데 대해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검토하고 일정수준의 검증과정을 걸쳐 영입을 발표했다”며 “해당 부분과 관련해서는 후보의 구체적 관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이 전 의원과 박 전 총재는 각각 반기문 캠프 정부특보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환영대회’ 준비위원장을 지내 반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앙선대위 대변인 출신이기도 하다. 이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을 돕기에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전직 의원들도 대거 합류했다. 호남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낸 김영진·김충조 전 의원과 새천년민주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균환 전 의원이 고문을 맡는다. 이밖에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재선했던 송훈석 전 의원,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16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설송웅 전 의원 등 13명의 전직 의원들도 선대위에 힘을 보탰다.
 
안 후보 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이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위원장은 “(김 이사장과) 얘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본인이 주변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의 합류에 대해서는 캠프는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문재인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얼마나 그분들이 안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느냐는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왼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영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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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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