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부모, 자폐증 호전시킬 최적의 치료사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4-18 오전 6:00:00
자폐증·아스퍼거증후군 아동을 진찰하고 증세를 평가할 때는 부모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병원이라는 외부 공간에서의 관찰만으로는 아동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진찰 후 “아이가 눈맞춤이 없네요“라고 하면 부모는 “저하고는 눈맞춤을 하는대요?”라며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 관찰할 때 보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더 많은 기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다.
 
부모와 상호작용을 잘하고 타인과는 어려워하는 것은 자폐증 아동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아이의 상태를 과장되게 이해하는 부모들은 치료자와의 평가가 엇갈려 불신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부모와 100만큼 상호작용을 하면 타인과는 겨우 50만큼 할 수 있다”
 
사회성을 강화하는 것이 자폐증의 치료목표라면 당연하게도 가장 효과적인 사람이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누가 자폐증 아동의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을 주도할 것인가? 누가 자폐증 아동에게 감정과 정서의 교류를 경험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누가 가장 효과적인 교육자가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의심없이 환아의 부모다.
 
자폐아동 중에는 기적적으로 호전되어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고된다. 이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위대한 엄마의 역할이 존재한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아이의 사회적 능력을 키워내는 노력을 경주하는 부모들이 있다. 중증 자폐증이 부모의 역할을 떠나서 급작스레 좋아진 사례는 없다.
 
그러므로 좋은 자폐치료 프로그램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기준중 하나는 부모의 역할을 보는 것이다. 부모가 치료의 방관자가 되는 치료프로그램은 좋은 치료라 볼 수 없다. 부모가 치료의 주체로 나서는 프로그램이 원칙적으로 타당한 것이다. 물론 “꼭 부모여야만 하는가?” 라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부모란 광의의 개념으로 주 양육자의 역할이라 생각해도 된다.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모가 주도가 되어 발달을 유도하는 치료법은 그린스판 박사에 의하여 제시된 DIR FLOORTIME 치료법이 유일한듯하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기에 필자는 부모주도의 놀이치료법을 자폐증 치료에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제시한다.
 
센터에 맡기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는 부모는 자페증과 발달장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태한 태도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부터 생각이 바뀌어야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의 호전도 시작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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