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정서 뿌리 공략하는 국민의당 '투톱'

영호남서 '호남홀대'·'안보불안' 공세…호남·보수 표심 동시잡기 전략

입력 : 2017-04-19 오후 5:22: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호남 홀대 논란과 불안한 안보관 등을 재차 거론하는 등 안철수 대선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반문(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과 보수 표심을 동시에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반문정서 자극이 가장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참여정부(노무현정부) 당시 대북송금 특검을 당이나 국무회의에서도 다 반대하고 오직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장관 한 분이 찬성했다”며 대북송금 특검 문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호남 정서를 자극해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7일에도 “문재인이 대북송금 특검에서 김 전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호남 차별론’을 언급하는 등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17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는 “문재인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호남을 무시한다.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전북 출신 인사가 차별을 안 받는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놓고 문 후보와 안 후보로 양분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시대적인 선거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손학규 위원장은 문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손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 유세에서 “문재인 찍으면 문재인이 누구한테 먼저 가느냐. 김정은이다. 그거 되겠느냐”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안철수다.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대구 정서에 기대어 문 후보를 안보에 불안한 후보로 규정,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공세는 역대 대선에서 구 여권이 진행했던 선거 전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을 제기하며 문 후보를 물고 늘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NLL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지만, 진실공방 끝에 대선 이후 해당 발언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국민경선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손학규, 박지원(오른쪽) 상임선대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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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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