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생명 상장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바로 어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했는데요.
장외에서 주당 1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의 액면가를 낮춰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조처로 풀이됩니다.
심성생명이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올해 대형 생보사들의 기업공개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생명이 3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일본 다이치 생명과 AIA생명 등 국외 대형 생보사들의 기업공개도 4~5월 중에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삼성생명이 상장을 서두르게 되자 대한생명도 덩달아 바빠지고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아예 올 하반기 9월로 상장일정을 미뤄둔 상태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이 몰리게 되면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이를 피해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삼성자동차 부채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건희 전 회장은 삼성차가 부실에 빠지며 발생한 부채를 갚기 위해 채권단에 삼성생명 상장을 전제로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맡겼는데, 그간 상장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부담이 크게 불어난 상태입니다.
그럼 삼성생명의 효과를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삼성생명의 장외거래 주가가 급등하자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CJ와 신세계의 주가도 자산가치 증가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습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CJ와 신세계가 각각 전일보다 3.12%, 2.76% 상승한 7만2700원, 52만1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나온 증권사의 평가를 보면 신영증권의 경우 CJ에 대해 삼성생명 반영가치를 기존 주당 79만원에서 액면분할 후 주당 10만원으로 상향조정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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