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은행들이 신규 수익 강화를 위해 P2P금융 자산관리와 부동산 투자자문 등 수수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늘어난 가계부채 감축에 나섬에 따라 주요 수익사업인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을 토대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P2P금융 자산관리와 부동산 투자자문 등 수수료 수익 강화와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진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비이자이익 부문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신성장 사업으로 등장한 P2P금융사들의 투자금 관리나 부동산 투자자문 등 수수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29일부터 P2P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한 금융당국의 P2P대출 가이드라인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P2P금융사들의 투자금 유용 또는 파산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장치로 제 3자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P2P금융사들로부터 수수료 수익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신한은행의 경우 한국P2P금융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3채권자의 강제집행으로부터 안전하게 투자자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탁계좌 방식의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한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고객 계좌를 대신 관리해주는 펌뱅킹 시스템을 활용한 예치금 관리 시스템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핀테크 지원사업인 '위비 핀테크 Lab'을 통해 P2P금융사들을 모집하고 지원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들의 부동산 투자자문을 통한 비이자 이익 확대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해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열고 현장 밀착형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또한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은행 본점에 소속된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이달 안으로 강남과 잠실에 따로 마련하고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를 배치해 자산가·연예인·우량 법인·CEO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 컨설팅을 통한 자문수수료 영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부동산 투자자문 세미나 등을 개최해 고객과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매물의 가치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이자이익을 통한 은행들의 경쟁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비이자이익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며 "P2P금융사의 자금운용 수수료를 통한 신수입원 확보 기대와 부동산투자자문 등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신규 수익 강화를 위해 P2P금융 자산관리와 부동산 투자자문 등 수수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