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 데모 의혹' 수사 대선 직후 마무리

허현준 행정관 구속영장 검토…김기춘 등도 입건 가능성

입력 : 2017-05-03 오후 4:01:2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데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허 행정관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허 행정관이 현직인 만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시점은 오는 9일 대통령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허 행정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어버이연합 등 특정 보수단체의 이름과 지원금 액수를 지정해 활동비를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6일 허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와 함께 현재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도 관제 데모 의혹으로 추가 입건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들은 허 행정관의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각각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월30일 정 전 차관에 이어 2월7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전경련에 활동비 지원을 요구한 보수단체 명단인 '화이트리스트' 의혹도 밝혔다. 전경련은 2014년~2016년 20개 이상의 단체에 총 68억원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 행정관의 신병이 결정되면 관제 데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1년1개월여 만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4월21일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고, 7개 청년단체는 같은 달 26일 허 행정관을 직권남용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고소장을 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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