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국내 재건축 사업과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지난해 1분기 415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8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 1530억원, 4분기 1780억원, 올해 1분기 910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흑자기조를 더욱 공고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건설부문의 리스크 관리 및 내실 다지기식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무리한 외형 성장 대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우선 최근 2년여간 중단했던 재건축사업 신규 수주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 신동아아파트 1·2차와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서초신동아는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34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임대가구가 없어 일반분양 가구 규모는 300가구 이상으로 예싱된다. 또 한남IC~양재IC 구간의 경부고속도로 지화화 사업에 따른 수혜도 예상돼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55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이 통과돼 현재 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단지 및 공사비 규모가 커 삼성물산 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7~8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조합은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시공 경험을 인정받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양질의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저유가로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중동 지역보다는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시장 창출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주법원 공사(3880억원), 말레이시아 사푸라 오피스 빌딩 공사(2450억원), 지하철 톰슨라인 T313구간 공사(7370억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지반개량 공사(2800억원) 등의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