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등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속속 등장하면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건설부문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어서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부토건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다음달 8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은 다음달 8일, 경남기업은 15일 각각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5월 매각을 진행하면서 SM그룹 등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6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으나, 본입찰에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삼부토건 역시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미국계 투자사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하와이 유레이너스 파트너스 등 2곳이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자금에 대한 증빙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매각이 실패했다.
때문에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은 이번 재매각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올해 하반기 두 곳의 건설사가 추가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매물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등장할 경우 매물 과잉현상 탓에 매각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매각을 서둘러 성사시켜야 한다.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은 몸값을 낮추기 위해 경남기업은 수완에너지를 삼익악기에 매각한 데 이어 730억원 규모의 빚도 정리했다. 삼부토건 역시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과 삼부오피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을 매각해 8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모두 상환하면서 7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IB업계에선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남기업이나 삼부토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사업부문이 겹치고, 매각 일정 역시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높은 매물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중소건설사 2~3곳을 인수해 대형 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SM그룹은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 중소 건설사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하지만, SM그룹은 항만과 댐, 도로 등 토목공사 시공경험이 부족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오랜 역사를 지니고, 국내 토목 건축부문 강자로 굴림한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공능력 평가에서 경남기업은 35위, 삼부토건은 53위를 기록했다.
STX건설도 매물로 나온다. STX건설은 최근 공개입찰 방식에서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전환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예비 인수인을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고, 경쟁입찰을 진행해 경매가 무산되면 예비 인수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경매 무산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생법원은 STX건설에 대한 예비인수자를 선정하고, 11일 다른 인수 후보들의 인수의향서를 마감한다. 예비인수자가 누구인지는 법원은 밝히지 않았다.
올해 M&A시장에서 최대 매물로 손꼽히는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한국거래소 공시 답변을 통해 “올해 하반기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