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만능제휴카드 도입 검토

가격안정화 노력 vs. 또 다른 가격인상 요인

입력 : 2010-01-25 오후 3:23:5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이나 보너스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만능 제휴카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시작도 되기전 정유업체의 반발에 막혀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유업체의 경쟁 유도와 유류제품 가격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한국주유소협회가 의뢰한 제휴카드 도입 의견에 대한 심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만능 제휴카드란 기존 특정 정유사와 신용카드사가 진행해 온 정유제품에 대한 각종 혜택 제공을 확대해 정유사에 관계없이 똑같은 할인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통합적인 카드를 말한다.
 
카드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기존 복잡한 여러 장의 유류 할인 카드 대신 하나의 카드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되고 주유소들도 여러 정유사의 제품을 혼합해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게 된다.
 
공정위는 "검토중인 (만능 제휴카드는) 주유소 혼합판매를 활성화해 제품가격 인하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카르텔 구조의 정유시장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제도시행에 어려움이 많아 제도개선을 통한 추진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정유업계에서는 주유소의 상표표시제 폐지로 혼합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실제 주유소가 정유사별 구분된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것이 어렵고 혼합판매로 인한 정유사의 카드 할인혜택이 줄어들고 우려가 있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도입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진 주유소협회측 "당초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정유업종의 불공정 관행 해소와 유가변동성에 따른 가격안정화 방안을 논의해온 것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제공 혜택은 단순히 리터당 얼마가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구조 활성화를 시장에 가져올 수 있도록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존에도 통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었고 이번 경우도 단순히 카드 한장이 늘어나는 것일 뿐"이라며 "시장구조 변경으로 오히려 또 다른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마진이 2~3%에 불과한 주유업계에서 주유소와 카드사의 직접 할인이 추진된다고 해도 정유사가 부담하는 카드 할인 혜택과 다른 더 큰 혜택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유소의 가격경쟁력만 낮추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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