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8일 오후 총길이 1.2km(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운행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은 대용량 장대(張大)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기술이다.
40량 이상의 장대 화물열차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관차 2대가 필요한데, 두 대를 연속으로 연결해 화차 80량을 견인할 경우 긴 열차 길이 때문에 제동을 위한 공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동이 순차적으로 지연돼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일은 기관차 2대를 화차 앞뒤에 나누어 연결(분산중련)하고, 앞의 기관차(제어기관차)가 뒤의 기관차(피제어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첨단 기술을 도입해 기술력을 높였다.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은 미국, 중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용되고 있다.
다만 외국 기술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도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 해 교통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도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강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2012년부터 철도차량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철도차량 분리결합 및 배선절감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왔다”며 “코레일 및 현대로템과 MOU를 통한 적극적인 상호 공조가 있었기 때문에 대용량 화물수송을 위한 핵심기술인 무선전송기술, 차량분산제동 및 분산제어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이른 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번 기술 개발로 단기간에 철도수송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화물열차는 33량이 연결돼 운행된다. 반면 시험운행에 성공한 기술을 적용해 화차 80량을 연결하면 수송량이 2.4배 늘어나게 된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철도물류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수송효율을 높이고, 물류 분야에서 철도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용량 수송의 장점을 살려 국가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18일 오후 총길이 1.2km(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코레일 제공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