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택시를 교통수단으로서 대중화하려는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국회를 중심으로 택시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도 잇따르면서 정치권의 생활밀착형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100원 택시’ 정책이다. ‘100원 택시’는 농산어촌의 오지에 사는 주민들이 택시를 부르면 그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100원을 받고 택시를 운행한 뒤 차액을 지자체에서 지불하는 제도다. 일부 지자체에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해 농산어촌 교통복지의 모범사례가 됐는데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전남지사 재임 시절 당시 ‘100원 택시’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택시 승하차 정보와 기록이 모두 휴대폰에 전송될 수 있도록 하는 문 대통령의 안심 귀가길 공약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치안 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의 안전 공약을 제시하며 “불안한 퇴근길을 맘 편한 안심 귀가길로 만들겠다. 자녀의 택시 승하차 정보를 보호자 휴대폰에 전송하는 앱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택시의 승하차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을 통해 택시 이용을 대중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국회에서도 택시의 대중화를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지난 22일 택시도 버스와 지하철과 같이 환승할인에 대한 비용 절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 환승제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택시 환승제도가 도입되면 집 또는 직장에서 버스, 지하철 정류장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 택시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09년 경기도에서도 이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남 밀양시가 교통여건이 열악한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운행하는 ‘100원짜리 브라보 택시’가 10곳 읍·면 38곳 마을 어르신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마을 주민들이 100원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