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페이 가세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삼성페이, 롯데멤버스의 엘페이 등 선두주자들과의 차별화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LG페이의 시장 진입은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LG페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LG페이는 6월 중 국내 출시되며 신한·KB·BC·롯데 등 4개 카드로 사용 가능하다. LG전자는 9월까지 국내 8개 신용카드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G6에 설치된 LG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페이는 마그네틱 기술인 WMC를 탑재했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방식인 MST와 다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LG페이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지문 인증을 거친 후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가 진행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결제할 때마다 새로운 가상의 카드번호를 발생시켜 카드번호 유출을 방지한다"며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는 사실상 삼성페이뿐이었지만 LG페이 출시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LG페이는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G6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키는 하드웨어 장치가 G6에만 있기 때문이다. 대신, 향후 출시되는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용가능 기종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갤럭시S6·S7·S8과 갤럭시노트5 등 사용 가능 기종이 상대적으로 넓다. 지난 2일부터는 스마트워치 '기어S3'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가 시작됐다. 스마트폰의 카드 정보가 기어S3와도 연동돼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워치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현재 한국·인도·미국·중국·스페인·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2015년 9월 출시된 롯데멤버스의 엘페이는 앱 형태로, 특정 제조사의 단말기에 종속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등에서 전용 앱을 설치하고, 등록 과정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엘페이는 음파를 이용한 결제 방식을 채택했다. 엘페이 앱이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통해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발생시켜 결제 단말기에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음파 결제 방식은 전국의 롯데슈퍼 전점에 적용됐으며, 향후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파 방식은 빛의 방향이나 스마트폰 밝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음파 송·수신 과정 중 별도의 휴대폰 배터리 소모도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통합 포인트인 엘포인트도 엘페이로 적립할 수 있다. 6월 중으로 지문인증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삼성페이에 엘페이를 탑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