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효기자] 미국발, 중국발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중국의 긴축은 쉽사리 꺾어지 않을 듯 보이며 오바마 정부의 금융권 압박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가지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에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며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줄어들고 있지만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 이슈도 여전히 수면 밑에 잠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급락에 대해서 펀더멘털을 건드리지 못하는 단기 악재 재료이므로 두바이 효과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금 시장을 압박하는 미국발 악재와 중국발 악재는 두바이 사태와는 사뭇 그 상황이 다르다.
두바이는 중동 한 토호국(아랍에미리트 연합의 한 토호국가)의 성격으로 디폴트 규모는 작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익스포져 규모가 제한되 있는 모습이었는데다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지급보증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상당히 국지적인 재료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4분기 까지의 빠른 경기성장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종의 해프닝 성격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타나는 미국발, 중국발 악재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발 긴축 악재는 글로벌 상품수요를 감소시켜 해운주, 조선주 등의 산업재를 압박하고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 소재업종을 압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글로벌 생산과 소비, 성장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떨어뜨림으로써 글로벌 경제 성장의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는 펀더멘털 변수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나 중국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없다는 측면에서 과민한 시장 반응에는 단기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악재는 미국 금융권의 실적을 압박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점이다. 법안 통과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지만 미국 시장 내 금융주들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선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서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기술적 위치와 경기, 유동성측면에서도 다르다.
지난 11월 말까지는 연말랠리 기대감과 4분기 실적호조 기대감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기간조정 이후 나타난 조정이었다면 현재 시장은 전고점 도달 이후에 쌍봉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구간에 경기측면에서도 탄력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가 글로벌 증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 중국발, 미국발 악재는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마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재료다. 또 그 규모를 아직 알 수 없고 강도와 시장반응을 알 수 없다는 관점에서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국면에서 투자전략은 아래 위를 모두 열어둔 채 변동성 증가에 따른 현금비중 확대, 종목 슬림화를 통해 시장 흐름을 관망하면 조금 여유로운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로 보인다.
특히 FOMC와 미국 연두교서에서 새로운 악재요인이 돌출되는지와 소문이 뉴스가 되었을 때 시장반응이 가장 중요한 이후 체크포인트로 판단된다.
뉴스토마토 김종효 기자 kei100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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