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뉴스테이·미디어' 사업영역 확대 총력

지난달 광주서 뉴스테이 분양·남도일보 인수

입력 : 2017-06-04 오후 4:27:52
전국구 건설사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중흥건설이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택사업뿐 아니라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와 지역 언론사 등을 인수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올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뉴스테이와 재개발·재건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3개 단지, 총 1만2500여가구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며 이 중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4500여가구에 이른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광주시 남구 효천1지구에서 첫 뉴스테이 단지로 '중흥 S-클래스 뉴스테이(총 610가구)' 분양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내놓은 뉴스테이는 의무 임대기간이 최소 8년으로 안정적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 상승률이 5% 이하로 납부 부담이 적어 최근 인기가 높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분양 위험성이 낮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중흥건설은 지난달 광주지역 일간지 남도일보를 인수하면서 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 오던 골드레이크CC, 중흥골드스파&리조트 등 스포츠·레저사업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남도일보는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흥건설은 올해 정원주, 정원철 두 형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및 계열 분리 차원에서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이 주택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열사와 계열사 간 지분 구조가 복잡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중흥 S-클래스'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중흥건설은 40여개에 이르는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장남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그룹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시티프라디움' 브랜드를 쓰는 시티건설은 차남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중흥건설로부터 계열 분리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1% 감소한 3872억원, 영업이익은 22.0% 줄어든 1330억원을 기록했다. 공사계약잔액은 662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인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이 주체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적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창선 회장은 지난 1983년 전라도 광주에서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시작으로 1989년 중흥건설을 설립했다. 이후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치중한 결과 20여년 만에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세종시에 12개 단지, 1만여가구에 이르는 중흥 S-클래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흥건설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아파트 분양실적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매년 1만가구 이상을 꾸준히 공급해 오고 있다. 2014년 매출은 5567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4.6%, 19.1% 증가한 수치다.
 
201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7.1%, 28.5% 감소했으나 2년 연속 매출 5000억원을넘겼다. 중흥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2년 77위를 기록한 후 2013년 63위, 2014년 52위, 2015년 39위, 2016년 33위 등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흥 S-클래스 뉴스테이' 조감도. 사진/중흥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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