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도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쌍용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5사가 모두 친환경차를 개발·판매중이다.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반면 정작충전기 등 인프라 부족 등 문제로 친환경차의 보급 속도가 느리다. 학계에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수익성'이 아닌 '투자' 측면에 초점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국토부에 등록된 전기차(EV)는 1만4861대, 하이브리드차(HEV)는 26만405대, 수소차는 128대다. 934만대에 달하는 디젤차량에 비하면 소량이지만 친환경차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친환경차의 판매 부진이나 인프라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HEV부터 PHEV, EV를 쏟아내고 있는데 판매량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개발이 당장 수익성을 내는 것이 아닌 '투자'의 의미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형철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는 완성차업체들의 PHEV나 EV 차종 출시에 대해 "(수익성이 낮더라도) 친환경차를 출시해 한 대 판매하는 대신 완성차업체들은 수익에 도움이 되는 크고 비싼차를 팔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며 "자동차(산업)은 '패키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쌍용차(003620)가 2019년에 SUV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모델조차 내놓지 않았던 쌍용차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자마자 친환경차 시장에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나서고 있고 쌍용차 역시 이 같은 흐름과 환경규제에 맞춰 전기차 개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의 경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자동차산업에서 전기차는 아직 수요가 낮아 당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개발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