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방 불모지’ 금천구에 소방서 생긴다

시민의 안전 및 소방서비스 향상 기대

입력 : 2017-06-22 오후 5:46:18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자치구 가운데 마지막으로 금천구에 소방서가 생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금천구 독산2동 1054-8 일대에 도시계획시설 금천소방서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천구는 1995년 구로구에서 나뉘어 독립했지만, 22년이 지나도록 소방서가 없어 금천구에 불이 나면 구로소방서에서 출동해왔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곳은 금천구와 성동구 등 2곳으로 성동구에는 다음달 소방서가 생긴다.
 
구로소방서가 구로구에 금천구까지 출동하면서 금천구와 구로구 인구를 합치면 총 70만명으로 서울에서 한 소방서가 담당하는 인원으로 가장 많다. 구로소방서가 출동하는 사고의 40% 가량이 금천구에서 벌어진다. 지난 4월 소방훈련에서 구로구 고척동 구로소방서에서 신고 접수부터 소방차가 금천구 시흥동 고층아파트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20분이나 걸렸다.
 
금천구는 대규모 의류상가와 벤처타운, 공장 등이 입지해 대형화재에 노출됐으나 가장 가까운 소방시설은 독산동에 있는 119안전센터로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등 소규모 장비만 있을 뿐 고가사다리차, 굴절사다리차 등 고층빌딩 화재나 골목이 비좁은 시장 화재를 진압할 장비는 전무하다. 앞으로 금천소방서가 들어서면 금천구 내 화재발생 시 골든타임(5분)과 플래시오버타임(5~8분) 안에 접근 가능한 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천소방서에는 고가차와 굴절차, 화학차 등 전문소방차량과 전문구조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또 소방서 내 안전체험교실을 꾸려 구민들에게 기본 응급처치법과 소방시설 작동원리와 조작법 등도 교육한다. 북카페와 강당 개방 등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주민편의 시설도 도입한다.
 
한편, 지난 1월 금천소방서 설립계획이 발표되자 독산2동 일부 주민들이 사이렌 소음과 집값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층화재를 대비한 전문소방차량과 전문구조인력을 갖춰 시민 안전과 소방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며 “주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금천소방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5년 5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한 봉제공장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구로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구로소방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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