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복역한 후 미국으로 떠난 김경준씨가 자신의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러한 사실을 당시 김기동 서울중앙지검 검사에게 알렸지만, 무시당했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게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가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며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하려고 나에게 온 사람이 박근혜 변호사라고 김기동 검사에게 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MB가 BBK 소유권을 자백하는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MB 측이 조작한 것이 '가짜 편지'이고, 그럼으로 대선이 조작됐다. 이는 민주주의를 파기시키는 심각한 범죄였으나,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도 남겼다.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김씨는 주가조작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이후 2009년 징역 8년, 벌금 100억원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김씨는 징역형이 만료된 2015년 이후에도 검찰이 벌금형의 시효를 연장해 노역장에 유치됐다. 수감 중 징역형 기간과 벌금형 시효 연장이 모두 위법하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지난 3월28일 만기 출소했으며, 강제추방에 따라 다음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가 강제추방됐다. 2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