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10년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먹구름'

제임스 김, 취임 후 최우선 목표 설정…작년 9.9% 달성때 보다 판매량 저조

입력 : 2017-06-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한국지엠이 올해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수 시장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지난해 1월 한국지엠의 최고운영책임자에서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김 사장의 제1의 경영 목표이기도 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07년 내수 시장에서 13만542대를 판매해 점유율 10.3%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0년(8.1%)까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2011년 ‘대우’를 버리고 ‘쉐보레’ 브랜드를 사용한 이후 점유율 상승으로 지난해에는 9.9%까지 상승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9년째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는 실패했다. 특히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내수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최대 경영 목표로 제시했지만 전년 대비 13.8%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점유율은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내수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한국지엠의 최대 목표로 제시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 2월에 열린 ‘2017 쉐보레 전국 대리점 워크숍’에서 올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19만4000대를 팔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지엠의 내수 시장 10% 점유율 달성 목표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올해 5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6만1253대를 판매했다. 이는 6만8721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은 수입차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량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수치라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한국지엠의 올해 판매량 감소율이 국내 전체 판매량 감소율보다 크다는 점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자동차는 수입차까지 포함해 총 73만42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만4518대)보다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의 판매량 감소폭이 전체 판매량 감소폭보다 9배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다. 전체 판매량 감소율보다 한국지엠의 판매량 감소율이 더 크면 자연스레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가능성도 멀어진다. 아울러 중형 세단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선방하던 신형 말리부 누수 사태 또한 판매에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지엠은 이미지 쇄신도 같이 병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잊을만하면 한국지엠 공장 가동 중단설 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지엠 본사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한국지엠의 해외 수출 물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내수 시장까지 침체될 경우 한국지엠 공장도 언제든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이 때문에 6월 공격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차종에 따라 최대 558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제품의 시장 반응을 확대하기 위해 전례 없는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실시하고, 최근 출시한 2018 트랙스 등 연식변경 모델에 대한 고객 반응을 통해 판매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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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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