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관리가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약 270만명으로 2012년(약 222만명) 대비 2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0%, 50대가 27%, 70대가 23%, 40대가 13% 순이었다. 30대 이하는 5% 정도에 그쳤다.
당뇨병은 핏속의 당 수치가 높은 증세를 말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 고혈당은 각 기관의 손상 등 합병증을 초래한다. 여름철에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에 등 당분이 많은 간식 섭취로 혈당 관리가 어렵게 마련이다. 빙과류나 음료수는 쉽게 혈당을 올려 주의해야 한다. 단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은 피하는 것이 좋고 대신 탈수를 막기 위해 적당하게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박, 참외, 포도와 같은 과일은 혈당을 많이 올릴 수 있어서 과일의 양을 줄이고 대신 토마토, 오이 등의 야채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더워서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발에 상처가 잘 생길 수 있고, 상처부위가 잘 낫지 않아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맨발 대신 땀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외출 후는 발을 청결히 해 무좀이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에 무좀이 있으면 발가락 사이에 벌어진 살로 세균이 들어가서 발등까지 염증이 오는 봉와직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매일 발을 씻고 잘 말린 후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야 좋다.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만일 발에 상처가 나면 당뇨병 환자는 쉽게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며 "자가치료를 피하고 더 악화되기 전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성이 증가된다. 일반인에 비해 백내장의 발생빈도가 최대 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는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할 때 챙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수정체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 등 물놀이를 다녀온 뒤로 유행성 각결막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들은 외부의 균에 대해서 저항하는 면역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운동을 하면 일사병이나, 탈수가 심해지기 쉽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식후를 택해서 운동을 하면 좋다. 저혈당의 발생을 줄이고 식사 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저녁 식사 후에 등산, 걷기, 줄넘기, 헬스, 수영 등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에 준비운동을 해서 갑작스런 운동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서 자주 샤워를 하지 않으면 피부에 곰팡이 염증이 생기기 쉽고 머리나 등에 모낭염이 생기기 쉽다. 더욱이 혈당 조절이 잘 안되면 곰팡이나 세균염증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몸을 청결히 하고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얼룩거리는 반점과 가려움증을 동반한 진균염이 있거나, 머리나 등의 모낭에 세균감염이 있다면 피부과 치료를 같이 받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여름철 조금만 방심해도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쉬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빙과류나 음료수를 피하고 물을 자주 섭취하는 등 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식생활 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