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디젤·가솔린차와 비교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연비 효율성'이다. 다만 EV는 에어컨 및 히터 가동시 엔진 없이 배터리의 힘을 이용하는 만큼 리터당 평균연비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출시된 EV는 각각 특정 시스템을 통해 연비 저하를 보완하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EV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할 경우 언덕 주행 등 여건에 따라 다른긴 하지만 통상 평균 주행거리의 70% 정도만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EV 운전자 커뮤니티에는 여름이 되면서 에어컨을 틀고 주행을 하자 연비가 떨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EV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배터리의 힘으로만 에어컨·히터 가동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전력을 가져다 쓰는 만큼 주행 가능 거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에어컨보다 히터 가동시에는 더 큰 전력이 소모된다.
국내 EV의 대표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EV은 '히트펌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차량의 폐열원을 활용해 난방에 필요한 전력 손실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실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오닉EV의 환경부 인증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91km다.
다만 아이오닉EV의 N트림과 Q트림에 비해 최소 160만원이 낮은 I트림에는 이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
1회 주행시 383km를 달리는 한국지엠 볼트EV는 '에어컨디셔너 컴프레셔 모듈(ACCM)'이라는 독립된 컴프레셔 모듈을 장착했다. 이로 인해 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에어컨·히터 작동이 가능하다. 배터리에서 구동력을 직접 받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비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토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인 프리우스 프라임의 연비 효율성을 위해 가스인젝션 방식의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액체상태의 냉매가 열을 쉽게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 저온에서도 히터를 틀더라도 엔진 개입 없이 일정구간 EV모드가 유지돼 연료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주행 외의 전력소비로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게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이나 히터 이용시의 연비 저하를 일정부분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며 "다만 EV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대용량의 배터리로 고연비를 내는 것이 목표인 만큼 에어컨·히터 사용에 따른 연비 저하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EV(왼쪽)와 한국지엠 볼트EV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