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065150)의 불공정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최병민 대표이사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이날 오전 10시 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최 대표를 상대로 미스터피자의 치즈 공급 과정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납품업체가 개입한 혐의와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에게 보복 영업을 한 혐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28일 최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 대표에 대한 조사 이후 검찰은 조만간 정 전 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을 탈퇴한 후 조합을 만들어 영업하는 점주 중 이를 주도한 점주의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만들어 영업을 방해하고, 이들 매장에 재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관련 납품업체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가맹점이 회사에서 지정한 간판업체를 통해 간판을 교체하도록 하고, 소규모 매장은 첫 가맹 계약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매장을 확장하도록 한 정황도 포착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맹점주에 본사 광고비를 떠넘기고, 정 전 회장의 자서전 구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26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 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복 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지점을 즉각 폐점하겠다"며 "식자재 공급에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정 전 회장의 사퇴로 MP그룹의 경영은 최 대표가 맡고 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