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내일 소환

탈퇴 점주 영업 방해 등 '불공정 거래' 혐의

입력 : 2017-07-02 오전 11:33:1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미스터피자의 불공정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3일 정우현 전 MP그룹(065150) 회장을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이날 오전 9시30분 정 전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 과정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납품업체만을 이용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맹점을 탈퇴한 후 조합을 만들어 영업하는 점주 중 이를 주도한 점주의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만들어 영업을 방해하고, 이들 매장에 재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관련 납품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가맹점이 회사에서 지정한 간판업체를 통해 간판을 교체하도록 하고, 소규모 매장은 첫 가맹 계약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매장을 확장하도록 한 정황도 포착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맹점주에 본사 광고비를 떠넘기고, 정 전 회장의 자서전 구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포착한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MP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같은 달 28일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29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정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현재 MP그룹의 경영은 최 대표가 맡고 있다
 
정 전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26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 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족점(가맹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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